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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업가의 삶과 철학 (창업정신, 자산관리, 여유)

by 지식골목 2025. 4. 21.

유럽 사업가의 삶과 철학

유럽은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해 덜 부각되는 시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매우 깊이 있는 사업가 문화와 철학을 지닌 대륙입니다. 특히 유럽 사업가들은 창업정신, 자산관리 태도,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가치 중심의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럽 사업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그 속에 담긴 투자 및 경영 철학을 살펴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을 정리합니다.

창업정신: 기술보다 철학, 확장보다 지속

유럽의 사업가는 미국식 ‘유니콘 스타트업’ 모델과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합니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북유럽의 지속가능 기업, 프랑스의 가족 경영 전통 등은 모두 기술보다 철학, 확장보다 지속 가능성에 가치를 둡니다.

유럽에서 창업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여정으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슬러시(Slush) 같은 창업 행사에서는 단기 이익보다 환경, 윤리,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는 패널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이들은 자금을 유치하더라도 무리한 확장보다는 시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브랜드의 철학을 지키는 데 집중합니다. 또한 창업가 본인도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경영을 실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유럽 문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전통 산업에서도 유럽은 고품질 장인정신을 강조합니다. 이탈리아의 가죽 제품, 스위스의 시계, 프랑스의 와인 산업 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브랜드 유산과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사업의 핵심으로 봅니다.

자산관리: 신중함과 장기 전략 중심

유럽 사업가들의 자산관리는 보수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성과 지속성을 중시하며,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한 다층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장기 보유’의 철학입니다. 부동산, 기업 지분, 예술품, 장기 채권 등의 자산을 수십 년 단위로 보유하며, 단기 수익보다 세대 간 자산 이전과 자산의 ‘가치 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의 많은 가족 기업은 가업승계를 통해 기업을 유지하고, 자산을 분산하기보다 ‘집중’하여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유럽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 투자 대상 선정 시에도 윤리성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접근도 보수적입니다. 레버리지나 고위험 파생상품보다,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연금펀드, 보험 상품, 유럽계 국채 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세금을 절감하면서 자산을 장기 보존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결국 유럽 사업가들의 자산관리는 ‘성장’보다는 ‘지속’과 ‘보존’에 가깝고, 이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한 부의 기반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삶의 여유: 일과 인생의 균형 있는 설계

유럽 사업가들은 삶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산다’기보다는, ‘삶을 즐기기 위해 일한다’는 철학이 기본입니다. 이들은 단기적인 경제적 성공보다 시간의 자유, 가족과의 시간, 개인의 성장을 더 크게 평가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유럽식 장기 휴가 문화입니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의 사업가들은 여름철에 한 달 이상 휴가를 떠나는 일이 일반적이며, 그 기간 동안에도 비즈니스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설계합니다.

또한 유럽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후원과 참여가 활발합니다. 사업가들은 자선기부는 물론, 미술관 운영, 지역 문화재 보존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이는 단순한 부의 과시가 아닌 사회적 책임과 품격 있는 삶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같은 삶의 태도는 장기적인 정신 건강, 창의성,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궁극적으로 사업의 지속성과도 연결됩니다. 한국처럼 빠른 성장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유럽식 ‘삶 중심의 경영’은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해줍니다.

유럽 사업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돈이나 규모보다 가치와 지속성에 기반한 경영 철학이 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업정신, 자산관리, 삶의 설계까지 유럽식 접근은 부를 ‘잘 벌고, 잘 지키고, 잘 쓰는’ 방식입니다. 우리도 이들의 철학을 통해 성공의 속도보다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